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 10명 중 8명은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민금융진흥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 1038명(금융교육 이수자 523명, 미이수자 515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필요성과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다.
금융생활 어려움의 원인으로 '가정경제환경 어려움'이 48.0%로 가장 많았고, '금융지식의 부족'을 답한 사람이 36.8%로 집계됐다. 서민금융 이용자가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정책서민금융이 서민·취약계층의 금융생활 안정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금융교육을 통해 서민·취약계층에게 교육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통화긴축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소비자보호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는 "금융소비자는 금융사에 비해 정보, 자원, 협상력에서 열위에 있기때문에 불건전한 대우를 받을 불리한 조건에 노출돼 있다"며 "시장실패 방지를 위해서도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가 필요하며 이는 금융당국의 주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금융교육'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도 금융교육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초, 중, 고등학교 학생 대상으로 '1사1교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18개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학교와 결연을 맺고 매년 금융교육을 1~2회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19년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저축은행업계에서 공용으로 활용가능한 청소년 금융교육 교재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고령층 대상으로 모바일뱅킹 이용방법, 보이스피싱 대처요령 등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업계에 보급했다.
OK저축은행은 2016년 안산에 위치한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1사1교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저축은행 직원이 학교를 방문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 이론 교육을 해주는 방식이다. 또 생애 주기에 따른 개인 재정 관리, 투자 관련 교육, 내게 맞는 저축은행 찾기 등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외에도 고령층과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교육도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서울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과 안산시장애인복지관에서 보이스피싱 예방법 교육을 실시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 혹은 영상 교육으로 진행이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펼쳐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각각 인근 지역의 실업계고등학교와 결연을 맺고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두 저축은행은 금융사고 예방 관련 교육뿐만 아니라 금융권 취업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있어 취업 관련 매뉴얼이나 면접 노하우 등 관련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