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금융권의 올해 1월 기업대출 총액은 36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월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349조163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49조9691억원에서 다소 줄었다.
저축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시장이 주춤하자 저축은행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8조3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5조1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OK저축은행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취급을 확대해 지난해 말 4조807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40% 늘었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대부분은 자영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오르면 중소·중견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진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신규취급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 추이'에 따르면 올해 1월 2금융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1월 6.07%에서 6.75%로 0.6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이 0.61%포인트 오른 것을 고려하면 2금융권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올해 들어 기업대출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기업들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저신용자, 다중 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2금융권의 대출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시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대출금리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어 기업들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중금리·저신용 차주, 다중 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