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이 한 달 반 이상 지속되며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GDP가 지난해 대비 45.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어디까지 하락할지는 전적으로 전쟁 기간과 강도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하기 전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WB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나 비예르데 WB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라며 “기반 시설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WB는 이번 전쟁으로 철도와 다리, 항만, 도로 등 우크라이나의 생산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됐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많은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농업 생산 차질은 경제 잠재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런 영향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5.5달러(약 6천760원)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이 전쟁 전에는 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9.8%로 치솟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경제를 위한 즉각적인 원조가 필요하다고 WB는 설명했다.
미국·유럽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경제 역시 침체가 예상된다. WB는 올해 러시아 GDP가 지난해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빈곤율과 물가는 급등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WB는 이밖에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가 4.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벨라루스나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타지키스탄 등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경제적 연관성이 큰 나라들은 무역이 감소하고 러시아와의 금융망이 막혀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