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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도 오르내리는 ARM 인수전...관전 포인트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6-14 18:21:42

지난 1월 엔비디어 인수 포기 후 인수 작전 진행중

인텔·퀄컴 등 인수전 가세 속 삼성전자 입장 주목

[이코노믹데일리]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은 누구의 손을 잡을까.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의 눈과 귀가 ARM의 인수전에 쏠려 있다. ARM이 모바일 프로세서 플랫폼 1인자인 만큼 인수 방향에 따라 향후 반도체 시장의 지각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합병 실패 6개월...눈치 싸움 승자는

소프트뱅그 그룹의 자회사인 ARM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다.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보다는 설계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ARM이 보유한 고객사만 전 세계 1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ARM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그래픽=스태티스타]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ARM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점유율은 각각 90%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10대 중 8~9대가 ARM의 기본 설계도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ARM은 같은 크기라도 전력 소모가 적은 반도체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까지 개발·출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ARM 코어 확장성이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태티스타가 예상하는 2028년 ARM의 시장점유율만 보더라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점유율은 9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트워킹 장비나 데이터 센터 등은 큰 폭으로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ARM 인수전이 반도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유로도 꼽힌다.

ARM 인수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20년 9월부터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NVIDAI)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인수 절차가 1년 반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각국 경쟁당국 심사에서 발목이 잡혔다. 동종 업계 대표 기업들이 합병하는 경우 독과점 우려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ARM이 GPU 강자인 엔비디아와 합치면 시장 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결국 지난 1월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글로벌 테크 공룡인 인텔과 퀄컴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등이 ARM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눈치 작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삼성도 인수전 가세할까...인텔과의 협업 가능성 주목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있는 만큼 ARM 소재지인 영국을 방문할 수도 있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약 2주간 유럽 각국을 방문해 파트너사와 함께 협력 방안 논의를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행하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2.6.7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인수합병(M&A) 성과를 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에 성실하게 출석해온 이 부회장이 불출석 의견서를 내면서까지 출장길에 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삼성전자는 최근 여러 차례 M&A 가능성을 언급했다. 6개월 만에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이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ARM 인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관측이다.

인텔과 삼성이 ARM을 공동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주요 재계 인사들이 지난 5월 방한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그 일환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겔싱어 CEO와 함께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릴레이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향후 5년간 M&A 등을 통해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결과물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가 ARM을 인수하더라도 넘어야 할 고개는 남아 있다. 엔비디아와의 인수를 결렬하게 했던 독과점 이슈가 남아 있어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이름값'을 고려할 때 유럽연합(EU)이나 반도체 강국 중국이 합병 승인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인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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