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 전망은 밝지만 여론과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앞으로의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2분기 호실적 이유로 5G 전환으로 인한 통신요금 수익과 함께 주요 사업 영역에서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을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2404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존 4G(LTE)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5G 요금제로 넘어오면서 통신사 수익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금제 중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가입자의 비중이 커 통신 3사의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통신 3사들이 주요 사업 영역에서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도 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용 등은 줄이고 기존에 투자한 인공지능·IPTV·무선(MNO) 등 신사업 영역에선 성과가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7~12월)에는 통신요금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정부가 5G 중간 요금제 출시 등 개편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통신 3사가 수익을 거둔만큼 여론도 요금제 개편을 재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이용자들은 지난 5월 기준 월평균 27GB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7만 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 통신 3사의 5G 요금제를 살펴보면 ▲월 요금 5만 원 이하에 기본 데이터 10GB 미만을 제공하는 요금제 ▲월 요금 5만~7만 원 사이에서 기본 데이터 12~15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월 7만 원 이상이면서 기본 데이터 100GB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 등으로 구성돼있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근접한 중간 요금제가 없는 것이다.
정부 및 정치권에서는 이동통신사들에 '중간요금제' 출시를 압박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이미 월 24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5만9000원대 요금제 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낼 중간요금제가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SK텔레콤과 같이 월 평균 사용량보다 제공량이 낮다면 새로 나올 5G 중간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비싼 무제한 요금제나 4G 요금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요금이 통신사 영업이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만큼 공방이 예상된다"며 "정부나 정치권, 여론 압박을 이길 순 없겠지만 중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나 요금이 중요한 포인트"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