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오는 5일 중간요금제로 알려진 새 요금제를 출시하는 가운데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새 요금제와 기존 5G 요금제를 비교하면 데이터 제공량이나 혜택이 적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5일 일반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 총 5종의 신규 5G 요금제를 내놓는다.
◆ SK텔레콤, 5일 '중간요금제' 2종 첫 선
출시된 요금제 중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등 요구에 맞춘 이른바 중간요금제는 총 2종이다. 일반 요금제 중에선 '베이직 플러스'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1Mbps)를 제공하고 온라인 전용 요금제 중에선 '5G 언택트 42'가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1Mbps)를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 10GB 미만의 비교적 저가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 100GB 이상 고가 요금제로만 양분돼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요금제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 23~27GB다.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도 데이터 제공량 및 요금 다양화를 요구해온 각계 목소리를 SK텔레콤이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새 중간요금제 중 월 요금이 더 낮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SK텔레콤이 기존에도 운영하던 '언택트 요금제' 체계에 편성된다.
SK텔레콤의 일반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약정이 없고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월 요금이 25% 할인되는 선택 약정 할인 제도와 가족 결합 할인 등을 적용받을 수 없고 ▲타 요금제로 바꾸는 경우 온라인 요금제 재가입이 불가능하며 ▲SK텔레콤의 온라인 판매점인 T다이렉트샵에서 신규 혹은 기기변경 가입 시에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선택 약정 할인 제도와 함께 인터넷·TV 등 각종 결합으로 인한 할인을 받는 소비자라면 새 요금제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 요금제의 경우는 선택 약정 할인 제도와 결합 할인 등을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 요금제보다 기본 요금이 높다. 이와 함께 신규 혹은 기기변경 시 약정 기간이 적용될 수 있는 불편함도 있다. 또한 공시지원금과 각종 혜택도 고가 요금제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신규 혹은 기기변경 시 장점도 떨어진다.
특히 신규 요금제 중 월 9만9000원 대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하면 데이터를 전부 소진했을 때 제공되는 속도(400kbps·1Mbps) 역시 메신저 사진 전송에서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불만이 예상된다.
◆ 구간별 다양화 수요 못 맞췄다는 지적 여전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 편성으로 "5G 요금제 라인업이 1만 원 간격으로 촘촘하게 짜이게 됐다"고 설명하지만 기존 '저요금·저데이터' 혹은 '고요금·고데이터' 요금제 위주에 각종 단점들이 보이는 중간요금제 2종이 추가된 것 외엔 다양한 데이터 제공량 수요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소비자는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난 새로운 요금제가 나온다길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봤는데 제약도 많고 그다지 가성비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나올 중간요금제가 소비자 요구에 다소 충족되지 않는만큼 알뜰폰으로의 고객 유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과기부의 지난 7월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는 1200만명을 넘겨 이동통신 3사 고객을 일부 흡수하는 모습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 출시로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월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을 갖춘 신규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관계자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확정 짓진 않고 있다"면서도 "경쟁사(SK텔레콤 등)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