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가상자산 지갑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를 거래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 '탑포트(TopPort)'를 본격 가동한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선 SK텔레콤이 최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지갑을 기반으로 하는 NFT 플랫폼 탑포트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탑포트 홈페이지는 지난달 말부터 운영됐지만 일반 이용자 가입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일부 NFT 발행 및 공급자에게만 판매 등 기능만 제공돼왔던 플랫폼은 이날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도 서비스가 시작됐다.
◆ 자체 모바일 지갑 기반 거래…현재 NFT 3000여 종 판매 등록돼
탑포트는 SK텔레콤이 엄선한 NFT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이다. NFT 발행자와 수요자가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웹3(읽기, 쓰기를 넘어서 소유의 개념이 더해진 차세대 웹 기술)를 기반으로 한 지갑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공개된 홈페이지에는 간송메타버스뮤지엄∙메타버스제작사∙영실업 등 콘텐츠 제작사에서 개발한 NFT와 함께 kdk(김도균 서울예대 교수) 등 기존 NFT 작가 20여 명의 작품 3000여 점이 올라있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자사 서비스 가입 고객에 가상자산 경품을 제공한다거나 일부 서비스에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는 등 간접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SK텔레콤이 NFT 마켓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KT와 LG유플러스 등 여타 통신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결제 방식 '원화'만 지원…'시세 차익' 노리는 수요 진입은 늦어질 듯
NFT 시장에는 작품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구매하는 수요층도 있지만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낮은 비용을 들여 NFT를 얻거나 구매한 뒤 시장이 커지거나 주목받으면 다른 수요자에게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NFT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가능한만큼 결제 방식의 개방성과 확장성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탑포트에 오른 NFT의 구매는 기존 NFT 시장과 달리 원화로 이뤄진다. 지난달 말 올라온 페이지 내 결제 관련 글에는 "탑포트는 작품 구매 시 원화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가상자산 거래는 지원하지 않는다"며 "현재 휴대폰 소액 결제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며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 기능 또한 이달 내 추가될 예정"이라 공지돼있다.
SK텔레콤 측은 원화 결제 채택에 "구매 단계를 4단계(암호화폐 거래소 가입/접속, 암호화폐 구매 등) 더 단축해 고객의 이용 편의를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경매를 기본으로 한 기존 NFT 시장 매매 방식도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현재 올라 있는 작품들은 대체로 원화로 5~30만 원 대 가격이 매겨져있다. 판매 가격은 수수료 10%가 적용된 금액으로 NFT 구매자가 지불하게 된다.
NFT를 구매하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웹3 지갑 서비스를 통해 저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 탑포트 내에서 NFT를 구매하거나 이벤트로 얻게 되면 되팔 방법이 없어 활발히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에 매겨진 가격은 NFT 제작자들이 임의로 매긴 가격"이라며 "향후 경매 서비스와 개인 간(1대1) 거래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