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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소니 WH-1000XM5, 이제 이어폰 못 쓰겠네...내 원래 귀 돌려줘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0-08 11:11:00

'아이유 헤드폰'으로 유명세 탄 WH-1000X 시리즈, 지난 6월 5세대 제품 출시

헤드밴드·폼팁 재질 바뀌고 슬라이더 구조 '무접점'으로 변화...착용감 좋아져

업계 최고 수준 노이즈캔슬링에 통화 품질도 우수...앱 내 기능도 다양

무선이어폰 대비 음향 및 통화 품질 압도적...헤드폰 안 써왔지만 구입 고민돼

인기 드라마 등 영향으로 여성·MZ세대 중심 수요 증가 전망...출고가 47만9000원

소니 1000X시리즈의 5세대 제품인 WH-1000XM5[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소니는 종합 전자기업이지만 음향기기 분야에서 전세계 인정을 받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1980년 워크맨과 함께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니가 기성세대에게는 워크맨으로 알려졌다면, 청년세대에서 기억하는 소니는 '아이유 헤드폰'을 만드는 곳이다. 아이유 헤드폰이란 소니가 2017년 9월부터 이름짓고 출시한 1000X 시리즈를 뜻한다. 주요 특징은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등이다. 여기에 더해 '소리 장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 특유 음향 기능과 함께 사용성 및 완성도(마감) 등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기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8일간 소니코리아 측으로부터 WH-1000XM5를 대여받아 일상용, 음악감상용 등 용도에 관계없이 폭넓게 사용해봤다. 제품명이 길지만, 음향업계에서는 1000X 시리즈의 5번째 세대, 즉 마크5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니 1000X시리즈의 5세대 제품 WH-1000XM5를 기자가 착용한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이 많은 국내 특성상 헤드폰은 사용하기가 꺼려진다. 휴대하기기가 다소 번거롭기도 하지만 귀를 완전히 덮는 헤드폰의 폼팩터(모양) 특성상 도로 등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와 함께 매년 섭씨 35~40도를 넘나드는 여름철 불볕 더위도 한 몫 한다. 기자도 "헤드폰은 PC방에서나 쓰는 것 아닌가"라는 인식이 있었다.

 

다만 새로 만나본 1000XM5는 이같은 인식을 확 바꿔줬다. 실제 사용한 결과 여느 무선 이어폰과 절대 비교할 수 없는 음향 품질은 물론 적응형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 등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도 다소 내려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니 1000X시리즈의 5세대 제품인 WH-1000XM5. 친환경 포장재가 눈에 띈다.[사진=김종형 기자]

 

이번 1000XM5는 기존 작들보다 다른 디자인이 적용됐다. 먼저 제품 포장부터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했고, 새로 개발된 소프트 핏 레더가 헤드밴드(몸에 닿는 부분)에 적용됐다. 가죽은 아니지만 친환경 소재로 가죽같은 질감이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귀와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줄어들고, 장시간 착용해도 부드럽게 귀를 감싸주도록 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바뀐 것은 무소음 슬라이더다. 기존 1000XM4의 경우 헤드폰에 폭넓게 적용된 힌지구조의 슬라이더가 적용됐다. 이번 모델은 '딸깍'하는 소리 없이도 머리와 귀에 알맞게 헤드폰을 조절할 수 있었다. 걸리는 부분이 없는데도 착용 뒤엔 오랫동안 모양이 유지돼 내부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작들 대비 달라진 소니 WH-1000XM5의 헤어밴드와 요크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헤드폰을 착용하면 생각보다는 가볍다는 느낌이다. 전작과 비슷하게 250g의 무게를 갖춰 유의미한 다이어트가 있지는 않았다. 

 

소니코리아는 1000X 시리즈부터 모바일과 연동해 음향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소니 헤드폰'을 검색하면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앱에서 음향 개인화 기능은 물론 노이즈 캔슬링 설정, 터치 센서, 말을 하면 음악 볼륨이 줄어드는 Speak-to-Chat 등을 설정했다. 신기하면서 눈에 띄는 기능은 귀 모양을 촬영하고 분석해 모든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였다. 다만 해당 기능은 아직까지 국내에선 이용자가 많지 않은 'Artist', 'nugs.net' 등 일부 앱만 지원해 아쉬웠다.
 

소니 WH-1000XM5를 휴대폰에 연결했을 때 지원되는 기능 메뉴들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이번 제품은△전작 대비 노이즈 캔슬링 성능 추가 개선 △새로 설계된 30mm 드라이버 유닛으로 음향 품질 개선 △2015년 자체 개발해 다듬은 오디오 코딩 기술 LDAC 지원 △빔포밍 마이크 4개와 음성 픽업 기술로 통화 품질 개선 △주변 사운드 설정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 등 신기능을 담았다. 글로 설명하면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전작의 편안한 착용감과 음질은 계승하면서도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나아진 편의기능·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제공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통화 품질의 경우 상대방이 헤드폰 사용 여부도 묻지 않을만큼 깨끗했다.

 

기자는 기존 애플 에어팟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등 무선이어폰(TWS)을 주로 이용해왔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기도 하고, 짧은 머리에 왁스를 발라 헤드폰을 일상용으로 사용하기는 다소 불편하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일주일여간 1000XM5를 사용해보니 기존 무선이어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음향 및 통화 품질에 감탄해 해당 제품을 새로 사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소니 1000X시리즈의 5세대 제품인 WH-1000XM5니[사진=소니코리아]

 

이번 제품은 공간감과 해상도, 음색 등 일반적인 평가 항목에서 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소음이 많은 대중교통 등 환경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작동하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 역시 드라이버 자체가 작은 무선이어폰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중교통 정차 소음 정도는 거의 완벽히 잡았고, 정거장 안내 중 일부 고음만 들려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소니 제품의 경우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시장 잠식)이 심한 편으로 보인다. 이번 1000XM5의 경우 1세대 제품에서 유지해오던 디자인 기조가 변경되고 가격이 더 올랐지만 착용감과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크게 개선돼 소비자들을 고민하게 한다. 다만 아이유 헤드폰으로 불린 1000XM3나 이 차기작인 1000XM4의 경우도 음질 부분에선 호평을 받아와 기존 작을 쓰겠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 1000X 시리즈는 여성, MZ세대 수요가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여성 모델이 WH-1000XM5를 착용한 모습[사진=소니코리아]

 

1000X 시리즈는 국내 헤드폰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다. 기존작 1000XM4의 경우 출시 초기 남성 소비자 비중이 90%였지만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여성 소비자 수요가 늘었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1000XM4의 최근 여성 소비자 비중은 57%, MZ세대의 구매 비중은 85%에 이른다. 앞서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이 헤드폰을 착용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0XM5도 비슷한 판매 기조를 이어 출시 초기에는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소니 WH-1000XM5는 지난 6월 13일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중인 색상은 기자가 사용한 블랙과 함께 플래티넘 실버 등 총 2가지다. 공식 출고가는 47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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