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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노조, 총파업 임박...'평생 사원증' 갈등 해결 못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0-11 17:17:15

11일 쟁대위 통해 파업 여부 결정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기아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원 퇴직 후 차량 구입 시 할인 혜택을 포함한 이른바 '평생 사원증' 단체협약 논의에서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11일 기아 노조에 따르면 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결과 참석자 전원이 찬성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아직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며 "쟁대위 회의를 통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측의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 결정 때문이다. 평생 사원증 제도는 임직원이 퇴직 후에도 기아 차량을 구매 시 2년마다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아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혜택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연령을 평생에서 만 75세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지난 5일 열린 본교섭에서 사측은 해당 안건 시행 시점을 2026년으로 유예하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기아는 노조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평생 사원증 제도 유지와 관련 노조에 추가 제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설 경우 기아 생산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아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의 여파로 출고난을 겪고 있다. 인기 차종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아울러 이번 임단협이 기아 노조원들 사이에 노노(勞勞)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일부 MZ세대 노조원들은 지도부의 교섭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퇴직 후 혜택에 민감한 시니어 노조원들은 평생 사원증 제도를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하는 MZ세대 노조원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기아의 국내 임직원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50세 이상이 1만8874명으로 전체 직원(3만4014명)의 절반에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평생 사원증 제도 혜택을 축소했지만 전기차 구입 혜택과 휴가비 전폭 인상 등 당근도 내놓았다"며 "노조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지도부가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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