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3분기(7~9월) 각종 악재에 시달린 철강업계가 4분기(10~12월)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올 4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악화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전망 등을 종합한 결과 나온 수치는 △포스코가 64.5% 떨어진 8407억원 △현대제철이 58.0% 떨어진 3242억원 △동국제강이 18.6% 떨어진 1531억원 등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4분기 △건설경기 수요 위축 등 시황 악화 △지난 9월 침수 영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 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71% 감소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50% 이상의 영업이익 악화를 보고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고환율 영향 등 추가적인 악재가 있었지만 4분기엔 수요 악화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달 중순 타결된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도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철강 제품 가격 기준이 되는 철광석 가격이 상반기(1~6월) 대비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후판 가격의 상반기 대비 가격 폭은 톤(t)당 10~20만원에 불과하지만, t당 5만원의 차이가 발생할 때 조선사들이 부담하는 원가는 3000억원가량 차이난다. 반대로 봤을 때는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를 고스란히 맞는 셈이다.
철강업계 한파는 내년이 되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침수 피해 이후 지속적으로 복구작업에 나서 대부분 공정에 대해 정상화를 다짐하고 있고, 철광석 가격도 상승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날 주간 가격 동향에서 "중국 부동산의 낙관적 기대 및 브라질 폭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철광석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며 "(수요 압박을 받던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유동성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철광석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해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 국내 철강사들 실적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사들은 비철강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이를 안정적 수익으로 연결해 대외적 영향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철강부문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판매 계약과 에너지·바이오디젤 사업 등 비철강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그룹도 각각 새 종합 건설용 강재·친환경 컬러강판 등을 내놓으면서 악재를 헤쳐나가려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앞선 수해 복구를 내년 1월까지는 끝낸다는 계획이다. 공급체계가 살아나고 앞선 파업 등과 같은 돌발 악재만 없다면 실적은 자연스레 뒤따라올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시장 한파 역시 내년 상반기 즈음에는 정점을 찍어 건설경기도 회복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