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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의 해봤소] 낫싱 이어스틱, 삼성·애플과 다른 길 걷는 '외골수' 무선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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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의 해봤소] 낫싱 이어스틱, 삼성·애플과 다른 길 걷는 '외골수' 무선이어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2-31 07:00:00

지난 10월 말 공개 후 11월부터 본격 판매...전작과 달리 차음재 없는 '오픈형' 채택

립스틱에서 영감받은 외부 디자인으로 시선 사로잡아

담백하고 깔끔한 음질에 전용 앱에서 이퀄라이저 등 지원...'외이도염' 문제 없어

'절대 강자' 없는 무선이어폰 시장서 존재감...가격 15만9000원

낫싱이 두 번째로 내놓은 무선이어폰 '이어스틱'[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디자인으로 하반기(7~12월)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함을 준 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두 번째 무선이어폰을 출시했다. 전작 디자인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중요한 설계상 변화들이 있고, 디자인 상으로도 더 눈에 띄는 '스틱형' 케이스를 갖춘 '이어스틱'이다.

낫싱 이어스틱은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뒤 11월부터 전세계에 본격 판매됐다. 전작의 경우 이어팁(귓구멍을 막는 실리콘·고무 차음재)이 있는 커널형 구조였지만 이번 모델은 오픈형 구조를 택했다. 올해 인기를 끈 노이즈캔슬링(주변 소음 상쇄) 기능도 탑재되지 않았다. 출시 전후 디자인·최고경영자(CEO) 칼 페이 발언 등으로 이목을 끄는 데엔 성공한 이어스틱을 지난 22일부터 약 9일간 사용해봤다.
 

낫싱이 두 번째로 내놓은 무선이어폰 '이어스틱'[사진=김종형 기자]


이어스틱은 이어폰 자체 기능이나 성능보다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립스틱에서 영감받았다는 케이스 디자인은 낫싱 다른 제품과 비슷하게 내부 설계가 그대로 보인다. 플라스틱으로 마감했지만 독특한 디자인 덕에 재질을 생각할 틈이 없다. 대부분 제조사들이 무선이어폰에 스틱형이 아닌 박스형 케이스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낫싱은 이 케이스를 좀 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제품 끝부분 빨간색 부분에 C타입 포트가 위치하고 제품 연결이나 초기화를 위한 버튼도 따로 배치됐다. 아쉽게도 무선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스틱형 케이스를 적용한만큼 여는 법도 독특하다. 상단 충전구 부분과 투명한 본체 부분을 비틀면 이어폰을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 역시 립스틱을 여는 방법과 비슷하다. 본체인 내부 유닛은 빨간색(좌측)·흰색(우측)으로 구분돼 소소하게 편리하다. 귀에 닿는 부분은 무광 플라스틱으로, 줄기 부분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마감됐다. 가벼운 소재 덕에 각 무게가 4.4g에 불과하다.

착용할 때도 별다른 부담이나 어려움이 없었다. 낫싱은 내부 유닛을 설명할 때 "하프 인이어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다"며 "100명 이상의 착용감 테스트를 거친 인체공학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했다. 귀에 무리를 주지 않아 이압이 느껴지지도 않고, 기존 커널형 제품에서 항상 나오는 외이도염 등 위생 문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낫싱이 두 번째로 내놓은 무선이어폰 '이어스틱'[사진=김종형 기자]


음질의 경우 오픈형인만큼 타 대형 제조사들의 커널형 플래그십(대표) 제품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음악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구현됐다. 애플 에어팟 시리즈만큼 폭넓고 호불호없는 음색을 제공하거나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시리즈만큼 특색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균형잡힌 가운데 디테일을 챙긴 듯했다. 담백하고 깔끔한 가운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Nothing X'에서 이퀄라이저 등 조절이 가능해 입맛에 맞는 음질을 챙길 수 있었다. 코덱은 AAC와 SBC를 지원한다.

이어스틱은 전작 이어원 대비 △드라이버 크기가 0.6mm 늘어났고 △저음 강조 및 이퀄라이저 최적화 기술이 탑재됐다. 또 통화할 때는 내부의 3개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작은 음성은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 기술적 용어들이지만 통화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통화하는 상대가 "이어폰 꼈어?"라 물을 정도로 전달되는 음색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음이 깨지거나 찢어지는 현상은 겪지 못했다.
 

낫싱이 두 번째로 내놓은 무선이어폰 '이어스틱'[사진=김종형 기자]


사용할 때 가장 편했던 점은 감압식 센서 부분이다. 애플 에어팟 프로부터 대중화된 이 기술은 기존 터치식 대비 이어폰을 잘못 조작하는 경우를 크게 줄여줬다. 꾹 누르는 횟수 등에 따라 곡 넘기기, 음량 조절 등이 가능하고 앱 내에서 기능을 바꿀 수도 있다.

낫싱은 첫 스마트폰 '폰 원'을 출시했을 당시 여타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이어스틱도 낫싱폰과 최적화된 연결성을 제공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 등과 연결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1'(좌측)과 두 번째 무선이어폰 '이어스틱'(우측)[사진=낫싱]


아쉬운 것은 전원 관련한 부분이다. 낫싱은 이어스틱 출시 당시 "완충 시 최대 재생시간 7시간, 최대 통화시간 3시간을 지원한다"고 설명했고 실제 사용시간도 이와 비슷했다. 다만 무선충전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편의성 측면 점수를 조금 깎았다. 10분만 충전해도 2시간여 재생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술이 들어간 점은 다행이다.

낫싱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시장이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판매량 2억9960만대 수준으로 전년(2020년) 대비 24% 증가했고 매출액도 25%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이면 전세계 무선이어폰 출하량이 4배가량 증가한 12억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0년과 2021년 무선 이어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년[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캡처]


무선이어폰 시장은 성장하는 시장인만큼 '절대 강자'도 없다.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프리미엄 제품들을 앞세워 전체에서 40%가량 점유율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가장 높은 점유율은 'Others'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들에 매력을 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낫싱 이어스틱도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가운데 △사용성을 고려한 설계 △뒤떨어지는 점 없는 음질과 통화성능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칼 페이는 지난 10월 이어스틱 출시 당시  "전세계 제품 판매량이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 새 무선이어폰은 편안함과 사운드 경험 간 조화를 이룬 제품"이라고 말했다.

낫싱 이어스틱은 쿠팡·무신사 등 플랫폼을 통해 국내 판매되고 있다. 색상은 흰색 바탕 단일 색상이지만 '블랙 에디션' 등이 출시됐던 전작 사례가 있던만큼 추가적으로 다른 색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공식 출고가는 99달러에 국내 판매가 15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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