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52% 하락해 지난주(-0.65)보다 하락폭이 둔화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도 0.45% 하락, 지난주(-0.67%)에 비해 하락폭을 줄였다.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임에 따라 최대 수혜지로 꼽힌 강동구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 주 -0.33%로 낙폭이 감소했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호재가 있는 양천구는 지난주 -0.42%에서 이번 주 -0.16%로 하락폭이 줄었다.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구(-0.41→-0.20%), 서초구(-0.38→-0.15%)와 용산구(-0.71→-0.48%)도 하락폭이 줄었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완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대부분 지역과 달리 송파구(-0.37%→-0.42%)·구로구(-0.42%→-0.44%)·강서구(-0.59→-0.60)는 하락폭을 키웠다. 송파구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급매물이 시세에 영향을 줬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전세시장 역시 역전세난 속에서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로 하락폭이 2주 연속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82%에서 -0.76%로, 서울은 지난주 -1.15%에서 이번 주 -1.05%로 각각 낙폭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발표 이후 일부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등이 예고돼 있어 아직은 관망세가 짙은 상황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폭 감소가 상승으로의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풀리면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두는 등 심리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