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 단지를 조성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IRA에 따라 미 정부로부터 받는 세금 감면 혜택만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州)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짓는다. 발전 용량으로 환산한 생산 능력은 연간 3.3기가와트(GW)에 이른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조지아주 달튼에 연 1.7GW급 모듈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잉곳부터 모듈에 이르는 통합 생산 공장은 카터스빌에 154만㎡(약 47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은 조지아주 수도인 애틀랜타에서 각각 137km, 84km 떨어진 곳에 있다.
솔라 허브는 오는 2024년 말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들여와 1차 가공물인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을 한 곳에서 만드는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
솔라 허브가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총 생산 능력은 8.4GW로 늘어난다.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연간 1GW 전력을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원전 8개가 넘는 양이다. 이는 미국 내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과 맞먹는다. 또한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 제조업체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라는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솔라 허브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며 "솔라 허브는 북미 최대 통합 태양광 생산 단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장에서 4년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체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설비 생산 단지를 조성한 데에는 IRA가 크게 작용했다. IRA는 미국 내 태양광 관련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현지 생산 기업에도 세금을 감면해준다.
각 품목마다 모듈에는 와트(W)당 7센트(약 86.62원), 셀에는 4센트(49.5원), 잉곳과 웨이퍼에는 약 4.69센트(약 58원)가 보조금 형태로 지급된다. 전체 생산 능력으로 계산하면 모듈에는 5억8800만 달러(7300억원), 셀과 잉곳·웨이퍼에는 각각 1억3200만 달러(1600억원)와 1억5500만 달러(1900억원) 혜택이 제공된다.
이 대표는 "솔라 허브를 조성하는 이유는 미국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