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 구조계 개발 사업에 나선다. 정지궤도 위성 배치와 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에는 달착륙선 위성 등 우주 개발 분야에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KPS 위성 1호기 구조계 개발사업 관련 첫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사업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KPS는 오는 2035년까지 정지궤도(적도 상공 3만5786km 원 궤도)에 총 8기 위성을 배치해 한반도와 주변 영역에 cm급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GPS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지만 한국은 자체 GPS 없이 미국의 상용 GPS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상용 GPS는 도심과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에 맞춤형 GPS를 제공하지 못하고 오차가 10m에 달해 신호 품질이 떨어진다. 대한항공은 이 GPS 시스템을 국산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한반도 지역에 위성항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부터 소형발사체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3톤 엔진 등과 같은 핵심구성품 개발을 시작으로 우주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 항공기 제조기업인 보잉 및 에어버스사와도 협력해 복합재 샌드위치 패널 제작, 구조물 조립 등과 같은 위성 구조계 개발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위성 구조계 기술 개발에서 나아가 달착륙선 위성 개발 분야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 우주산업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주산업은 대한항공 등 민간업체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정책상 투자가 시작되는 분야다. 정부도 우선 2035년까지 총 3조7234억원을 투입해 오차율을 5cm까지 낮추는 KPS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첫 위성 발사 시점은 2027년으로 예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5년 안에 달에 진입할 수 있는 독자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2032년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해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화성에 착륙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