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샤’를 운영 중인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이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1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다만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7.8% 늘어난 67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로 들어섰다. 현금 수지도 지난 2021년 358억원에서 지난해 455억원으로 97억원 늘어났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영항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글로벌 성장,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각 영역에서 진행한 체질 개선이 통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에이블씨엔씨는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자회사들과의 사업 결합, 유관 조직 통합 및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사옥 이전을 통한 고정비 절감 및 재고 관리 건전성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가속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미국, 일본 등으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특히 주력 국가인 미국 법인의 매출이 2020년 이후 연속 증가했다.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럭셔리 백화점인 삭스피프스에비뉴 온라인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 잇따라 입점하며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다. 현지 고객 맞춤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일본 법인도 매출이 지속 증가했다. 특히 드럭스토어와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한 미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연평균 74.3%, 9% 성장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공적인 유통 확대도 이번 성장을 견인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미샤, 어퓨를 비롯해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기초와 색조, 한방과 더마 분야를 아우르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 세대에 걸쳐 타깃 소비자를 확대했다. 또한 각 브랜드별로 에이블씨엔씨 공식몰인 에이블샵, 쿠팡, 네이버, 올리브영 등 유통 채널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화장품 업계 전체가 여러 요인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 속 온·오프라인 및 해외 등 각 채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올해는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와 경영 효율화 지속을 통해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이블씨엔씨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월 18일께부터 투자안내문(티저레터)를 배포한 이후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제출한 곳에 한해 투자설명문(IM)을 발송했다. NDA를 제출한 국내외 투자자는 20~30곳 정도라고 전해지며 예상 밖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