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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스플레이 강자 삼성·LG, 같지만 다른 '초격차 OLED' 계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3-24 14:11:30

삼성, '중소형·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집중

대형 올레드 점유율 1위 LG는 자리 보존

수요 대응 위해 IT·전장 시장으로도 '확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일 카이스트에서 진행한 'Display Day' 행사에서 학생들이 QD-OLED TV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코노믹데일리] 삼성과 LG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시장 확대에도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차세대 올레드 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선다. 국내 업계가 이끌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중국 저가 공세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자 올레드로 눈을 돌린 모양새다.

한국이 디스플레이 세계 1위로 올라온 중국을 꺾고 뒤집기에 성공하려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삼성은 중대형·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에, LG는 TV 중심 대형 올레드에 투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1인치 안팎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방침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확장현실(XR) 기기에 주로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하기도 했다.

반면 LG는 기존 대형 올레드를 주력 사업으로 끌고 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9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TV 수요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고 실적이 부진했지만 강점인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 끈을 놓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과 LG는 올레드 패널이 IT와 전장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주력하는 태블릿·노트북 등 IT용 올레드 패널 생산을 준비 중이다. 특히 내년에 애플이 첫 올레드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대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6세대 올레드를 대체할 신규 8.7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 라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8.7세대 올레드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기기에 활용된다. 6세대보다 유리기판(원장) 크기가 커져 시간 대비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2분기(4~6월)에 장비 발주에 나서며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생산 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가동을 중단한 경기도 파주 P7 LCD 공장을 IT용 8.5세대 올레드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환 투자 시기는 올해 하반기(7~12월) 이후로 전망된다. 8.7세대 신규 라인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과 LG는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발판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용 디스플레이는 차 내·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화면을 말한다. 전장용 올레드는 대표적인 수주형 사업으로 기업과 고객 간 계약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장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0년 5615만 달러(약 723억8296만원)에서 2027년 12억 달러(1조5469억원)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양사 총수들도 올레드 디스플레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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