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증가하며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 등에서 양주 매출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이러한 양주의 수요 증가는 MZ세대인 2030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며 위스키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하이볼이나 칵테일을 마시는 '홈텐딩(홈+바텐딩)'도 꾸준히 유행하는 추세다.
실제로 편의점 GS25에 따르면 2022년 위스키 매출 신장률은 2021년 대비 127.5% 증가했다. 2021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0.8%, 2020년은 46.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폭이 큰 편이다. CU의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매출 신장률 역시 2020년 59.5%, 2021년 99.0%, 2022년 48.5%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특히 구매 고객 중 2030의 비중 증가도 괄목할 만하다. GS25의 2030 비중은 2020년 51.3%에서 2021년 70.8%로 약 20%가량 늘었다. 이마트24는 2021, 2022년 위스키 구매 고객 중 2030의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커져가는 위스키 수요에 따라 위스키 수입액도 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억3246만 달러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1억7534만 달러,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2.2% 증가한 2억6684만 달러로 조사됐다.
2030의 위스키 열풍을 반영해 편의점 업계는 정통 위스키 공수와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열린 GS25의 위스키 오픈런(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매장이 열리는 순간 바로 입장하는 것) 행사는 역대 최대 물량인 약 5000여병을 준비했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2000병과 글렌피딕 15년 240병, 맥캘란더블캐스트 12년, 벤리악 10년 등 싱글 몰트 위스키 12종 등으로 구성됐으며 발베니는 오픈 1시간 만에 완판된 매장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점포 3곳(소공점, 챌린지스토어점, 더스티븐청담점)에서 위스키 판매 행사를 했다. 이날 판매한 위스키는 오픈런을 불러 일으키며 30여분 만에 완판됐다. 구매 가능 수량을 1인 1병으로 제한했지만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 기다린 인파 덕분에 일찍 마감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 트렌드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주종은 양주"라며 "과거 아저씨 술 이미지에서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술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양주는 △전용 잔에 소량을 부어 마시는 '스트레이트'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는 '온더락' △탄산수나 음료, 레몬 등을 넣는 '하이볼' 등 마시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 다양한 방법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2030이 선호하는 것 같다"며 "국내 주류 문화 중 하나로 위스키 음용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