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초고령사회' 진입하는 韓…'케어푸드' 선두 경쟁 치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4-11 06:00:00

아워홈 영양사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서데이케어센터에서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시설 이용 어르신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이코노믹데일리] 초고령사회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Care-Food)’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케어푸드는 일반 식사가 어려운 노인, 환자 등을 위한 맞춤형 식품이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당뇨·암 환자들과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맞물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도 이 점을 주목해 케어푸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식자재 유통기업의 경우 다양한 식자재를 취급하고 있는 데다 B2B(기업간거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케어푸드 생산·판매에 유리하다. 기업들은 각자 다양한 맞춤형 식단이나 정기 구독형 식단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우며 건강식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암환자식단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 “당뇨 이어 암환자용까지”…건강 관리식 힘주는 식품업계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1년 약 51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020년 2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오는 2025년에는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이면 한국은 노인 인구 비중이 20% 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유엔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한다. 노인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식품업계는 케어푸드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관련 식품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앞서 2005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경우 이미 2017년 식사대용식, 메디푸드, 드링크 등 케어푸드 관련 시장이 12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케어푸드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발표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에서 케어푸드를 5대 유망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 제도를 도입, 케어푸드 안정성 검증에 나섰다.
 
이에 업계는 케어푸드 성장세에 맞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고, 연구를 강화하는 등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국내 최초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했다.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신규 출시한 암환자 식단의 경우 올 3월 매출이 출시 첫 달과 비교해 140% 이상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가입자 수도 20만명을 넘었다.
 
현재 당뇨 예방 등 맞춤 식단을 1~2주 단위로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뇨식단 36종, 암환자식단 12종, 신장질환자용 2종 등이 있지만 내년까지 식단을 10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고혈압 식단을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냉동형으로만 제공 중인 신장질환식단의 냉장형 제품 개발에도 조만간 나설 예정이다.
 

아워홈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의 연화식 한상차림 식사 모습 [사진=아워홈]

 
아워홈도 케어푸드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부터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17년에는 국내 최초 효소를 활용한 연화식 개발에 성공해 케어푸드 제품 제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엔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론칭했다.
 
2021년 케어플러스 전체 매출은 2020년 대비 42%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2022년 하반기 케어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5% 증가했다. 현재 케어플러스 제품은 육류, 반찬류, 소스 드레싱류 등 총 22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자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아워홈은 지난달 2일부터 수도권 소재 노인데이케어센터 7곳의 65세 이상 100여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개선 관리식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12주간의 임상시험을 마치고 보완 절차를 거친 뒤 요양병원, 요양원, 주야간보호센터 등에서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시니어 맞춤 상품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앞세워 케어푸드 시장에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헬씨누리는 올 초부터 기존 수도권 복지시설 중심에서 지방권으로 고객사를 늘리며 영업망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PB 신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순살 생선을 활용한 소담한상 신제품과 어르신들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반조리·완조리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의 소담한상 상품 모습 [사진=CJ프레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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