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헬스앤뷰티(H&B) 업계 1위 CJ올리브영이 주력 사업인 화장품에서 나아가 여러 업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주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온라인에서는 통신판매중개서비스를 추가해 상품 카테고리 다양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기업가치를 높여 미뤄졌던 기업공개(IPO)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화장품 중심에서 식품, 주류 등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주류 판매면허를 취득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주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기준 올리브영은 △와인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을 비롯한 약 100개 주류를 판매 중이다. 올리브영의 주 고객층이 2030세대인 만큼 홈술·혼술에 즐기기 좋은 주류 위주로 취급하는 모습이다.
이달 말부턴 온라인에서도 전통주 등 주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오프라인 70여개 매장에서 와인과 맥주 등 일부 RTD 주류를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시범 판매 첫 달과 비교한 주류 제품 매출은 올해 4월 기준 약 6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올리브영은 지난 4월 말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중개서비스를 추가하며 온라인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판매중개서비스는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닌 셀러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이들 상품의 판매 중개를 담당한다. 쿠팡,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이 이에 해당한다.
통신판매중개서비스는 올리브영의 외형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에 치중된 비율을 온라인으로 넓혀 매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뷰티 외 반려동물, 리빙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데 용이하다.
또한 입점 판매자가 늘어나면 거래액이 높아지고 동시에 판매 중개를 통한 수수료로 매출을 거둘 수 있다. 화장품의 경우 판매 중개 수수료는 약 10~12% 수준으로 높게 책정된다.
업계에선 올리브영이 뷰티·잡화 버티컬 플랫폼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중개 판매 상품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올리브영은 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지난해 8월 한차례 연기했던 상장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당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에 그쳤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내·외형 성장 등으로 목표 몸값인 4~5조원까지 향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도 올리브영 성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과 지속적인 영업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중 매출액 8291억원, 순이익 7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3%, 97.7% 급증했다”며 “1분기 운영 점포수 기준 국내 H&B 시장점유율은 71.3%를 기록하며 독점체제를 굳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추가한 통신판매중개업은 재고관리 및 유통판매에 별도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입지를 통해 비교적 높은 중개수수료를 적용시킬 수 있어 기존 올리브영의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