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형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가 세 번째 발사를 앞둔 가운데 민간 사업자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한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가 우주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는 전날(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세워졌다. 과기부는 오후 2시를 기준으로 기상 상황은 안정됐고 발사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료 주입을 마치면 예정된 시각에 맞춰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차 발사 준비를 참관하며 관련 기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참여한 직원은 11명으로 이들은 각각 팀을 나눠 발사 준비, 임무 통제, 발사 지원, 발차세 준비·시험, 발사체 점검, 연료 공급라인 작업 등을 습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발사체 제작과 이송, 운용, 기술 이전과 관련한 내용을 항우연과 협의했다. 그해 12월에는 항우연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 '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과기부가 6900억원을 투입해 우주 수송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지원해 스페이스X를 키워낸 것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우주사업은 항공·방산·해양·에너지와 더불어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분야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이 2020년 영국 위성 통신 안테나 기업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세계 최초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 지분 약 9%를 확보하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 차원에서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오는 2027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날 발사 성공 여부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남은 3차례 발사를 주도하며 기술력을 축적하게 된다. 한화 측은 이를 발판으로 인공위성은 물론 우주선과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상업 수송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누리호 이륙과 1단 로켓 분리를 시작으로 누리호에 탑재된 실물 위성 사출과 비행 종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18분58초 남짓으로 예상된다. 최종 성공 여부는 오후 7시 40분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