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서울시와 환경부, SK E&S, 티맵모빌리티 등 4개 기관과 서울시 버스 1300대·공항버스 300여 대를 수소버스로 완전 전환하는 내용의 '수소 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 조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까지 공항버스를 포함해 서울시가 수소버스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상·고상 수소버스를 적기에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가 수소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탄소중립 실천에 있어 전기버스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소버스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등과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액화천연가스(CNG) 버스와 달리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서울 온실가스 19.2%가 수송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경유버스로 운행 중인 450여 대 공항버스 중 300여 대의 수소화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수소버스 충전 시간은 평균 30분이며 주행거리는 약 600km다. 기존 전기버스보다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가 강점인 만큼 대중교통에는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환경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수소버스 상용화에 앞서 버스 전용 충전소 확보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5개 버스공영차고지에 수소충선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내년 또는 내후년 가동도 불확실하다.
여기에 수소 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꾸준히 제기된다. 2026년까지 전기버스가 무분별하게 보급될 경우 버스 차고지 내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정부는 수소 충전소 설치에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 시 공기와 흩어져 폭발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관리법에 따라 현재 국회를 비롯한 각 공공청사 등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다"며 "주유소나 LPG 충전소 등과 같이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안전성에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