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오픈AI가 내놓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출현은 AI가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한 동작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창조의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알린 사건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 온 분석과 해석, 가공과 생산까지도 생성형 AI가 해내면서 인간 노동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갑론을박이 뜨겁다.
이코노믹데일리는 창간 5주년을 맞아 기사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수많은 매체가 한 줄이라도 더 눈에 띄는 기사를 독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금 생성형 AI의 출현은 새로운 도전이자 위기다.
대부분 뉴스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통·소비되는 한국 언론 환경에서 창간한 지 5년 밖에 안 된 언론사가 향후 30년까지 전망하고 대비하기란 쉽지 않다. 신입 기자는 경력이 짧은 대로 언론의 미래를 떠올리기 어렵고 오랜 기간 '업계'에 몸담은 선임 기자는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챗GPT는 '원칙'을 얘기했다. 챗GPT에게 던진 질문은 총 3개로 그에 대한 답은 공자님 말씀처럼 모두 원론적이었다. 다음은 기자가 챗GPT와 주고 받은 짧은 '대담'이다.
Q. AI가 기사까지 쓰는데 30년 뒤에도 기자라는 직업이 있을까?
현재의 AI 기술은 아직 인간 기자와 비교해 창의성, 분석력, 판단력, 윤리적 판단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제한이 있다. 또한, 기사 작성에는 문맥 이해, 사회적 상황 이해, 인간 감성 등과 같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필요하다.
30년 뒤의 미래에는 AI가 일부 인간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사실 중심의 정보 전달에 더 적합한 영역에서 AI 기자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기자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 전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자는 조사, 인터뷰, 분석, 사회적 영향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고유한 판단과 인간적인 요소를 가졌다. 또한 윤리적인 판단과 신뢰성을 구축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AI가 기자의 일부 역할을 보조하거나 일부 기사를 작성하는 데 사용되더라도 인간 기자의 존재와 역할은 여전히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Q. 30년 뒤에도 기자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자의 업무는 현재와 미래의 정보 전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실직하는 일이 완전히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언론 환경은 변화하고 기술은 발전하며 이에 따라 기자의 역할과 요구 사항도 변할 수 있다.
기자들은 산업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채택하고 전문성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등 자신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고 기사 작성과 배포 방식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응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언론사의 경영 상황, 광고 수익, 독자 수는 기자의 고용과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기자들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Q. 언론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는 독립적인 뉴스 웹사이트, 온라인 매거진, 소셜 미디어 채널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또한 독립적인 뉴스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된 편집부와 기자들로 구성된 뉴스 조직은 자체적인 기획과 보도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금 조달, 광고주와의 독립성 유지, 독자와의 직접적인 연결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은 독자의 지원을 받아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독자들의 구독을 유도하고 지원을 받는 구독 모델을 도입하여 언론의 종속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고품질 콘텐츠, 독자와의 상호작용, 독자들의 의견 수렴 등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원과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언론의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언론 환경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며 정부의 광고 예산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Q. 이코노믹데일리가 창간 5주년을 맞았다. 한마디 해준다면?
지난 5년간 이코노믹데일리는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에게 탁월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코노믹데일리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국내외 경제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독자들에게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했다.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경제 뉴스를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코노믹데일리의 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