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방한 기간중 올트먼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스타트업, 정보기술(IT), 블록체인 업계와 대화를 나눴다. 9일과 10일 총 3차례에 걸쳐 열린 업계와의 대담에선 챗GPT에 대한 기술적인 궁금증뿐만 아니라 AI로 인해 발생할 사회경제, 문화적 파급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중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량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AI는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에 대해 묻자 그는 첫째, AI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릴 것. 둘째,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셋째,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대표는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K스타트업 밋 오픈AI' 행사에서 초청되어 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 리걸테크 스타트업이 도전하고 있는 법률·세무 등의 분야에서 벌어지는 기득권과 스타트업의 갈등에 대해서도 토론 하였다.
민명기 로앤굿 대표는 "법률, 세무, 의료처럼 규제 이슈가 강하고 정확도가 높이 요구되는 영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공개 질의했다. 이에 대해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은 "스타트업은 기술을 만들 때 작게 시작하여 실험하면서 확장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샘 올트먼 대표는 "리스크를 다루면서도 혁신을 줄여가는 방법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술 활용 사례에 기반해 규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다양한 딥테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딥테크는 공학과 과학에 기초한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첨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을 일컫는 용어다. 특정 기술에 대한 특허나 독보적인 성과를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서비스 스타트업처럼 모방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