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10일 기준 집계한 올해 상반기 부동산PF 잔액은 16조4238억원가량이다. 부동산 PF 연체율이 6%대를 넘긴 새마을금고와 달리 은행권은 여전히 0%대로 안정권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문제는 은행권 잔액이 우상향 세를 보이는 데다 연체율 역시 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 부동산PF 잔액은 작년 말 대비 16% 이상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연체율의 경우 같은 기간 0%에서 0.42%로 올랐다.
특히 연체율은 2020년 말 0.25%에서 2021년 말 0.01%로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며 새마을금고발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관해 은행권 전반은 부동산PF 부실 위험요인(리스크)은 상존하지만 실제 연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으리라는 시각이다.
그간 선순위 또는 시공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장을 상대로 부동산PF 사업을 벌였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우량 시공사 수주건 위주로 부동산 PF를 취급했다"며 "중소형 건설사 등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떨어지는 곳은 애초 사업파트너로 선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정부 산하 공기관들과 협조해 보증서 취득 방식으로 리스크를 피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안정적인 여신 확대를 위해 지속해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권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선제 대응 매뉴얼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분양 개시 사업장과 예정 사업장 등을 분류해 세부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이 지연되는 사업장은 원인을 파악해 사업재구조화 등을 유도하고, 합리적 조건 변경의 경우 PF 대주단 협약 등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일부 은행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관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가동에 맞춰 신규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