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APU는 2022년 임금·단체협약 기본급 2.5% 인상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42일간 진행된 준법투쟁과 오는 24일 예정됐던 파업도 보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결항과 지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냈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우선 이미 악화된 재무구조가 당장 개선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2013.9%에 달하며 총부채는 12조8146억원으로 계산된다. 거기에 지난 2년간 화물 노선 사업 호황으로 회복 중이던 영업 실적도 적자로 바뀌면서 재무부담은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1년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988억원으로 약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지난해 납부한 이자비용만 1700억원가량으로 부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거기에 올해 들어서 1분기 기준 영업이익 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7% 감소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는 장기화되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합병 지연으로 악화된 재무 상황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까지 흔들리면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까지 대두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에어부산의 재무 안정성도 하락했다. 불안정한 재무 상황에 항공기나 인력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에어서울·에어부산은 기존 노선 재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어서울의 누적 결손금은 2612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에어서울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1분기 흑자에 힘입어 자본잠식 규모가 2217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은 힘든 상황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그나마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본잠식을 탈피한 상태다. 하지만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이 3493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480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흑자는 내고 있지만 쌓여있는 결손금을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부산 지역 사회에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는 인수 의향을 내비추고 있다. 에어부산 지분율 41.9%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다. 또 부산지역 기업들도 약 16%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분리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는 부산 지역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