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곡물 제외 농산물 및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품목(458개 중 401개)으로 작성한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해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품목(458개 중 309개)으로 작성한 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작년 4월(3.1%) 이후 최저치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1.8% 상승해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식품 부문은 4.1%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을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0.0%까지 내려갔고, 전기·가수·수도 상승률은 21.1%로 2022년 9월(14.6%) 이후 가장 낮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4.7%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상승 폭은 2022년 4월(4.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면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 3월(1.0%)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등의 물가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히려 0.5% 내렸다. 작년 7월 폭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까지는 작년의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된 측면도 있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