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날(3일) 오후 5시부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폭염 대응으로 2단계가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들은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폭염 대책 마련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야외 현장에서는 근로자가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하고 무더운 시간인 오후 12~2시에 옥외 작업을 피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작업자들에게 위험성 교육·휴게시설 설치·음료 비치·작업자 건강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장별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또 기상청 체감온도와 함께 제철소 공장 온도와 습도를 측정한 '현장 실측 체감온도'를 반영해 단계별 작업·휴식 시간을 운영한다.
조선소들은 현장 근로자 안전을 위해 점심 휴식시간을 연장하거나 집중 여름휴가 기간을 지정해 조업을 멈췄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사들은 8월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 또 대형 이동식 에어컨 1200여 대를 가동하는가 하면 에어쿨링 조끼, 땀수건, 얼린 생수를 비치했다. 한화오션은 기온이 31.5℃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는 음수대와 음용수를 비치했으며 GS칼텍스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식염 포도당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장에 그늘막 쉼터와 얼음 냉동고를 설치했다. LG화학은 아이스 조끼, 아이스팩 등 보냉장구를 제공한다. 폭염경보로 격상될 때는 긴급작업만 실시하되 이마저도 취약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지양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생산 비상체제'에 돌입한 전자업계도 폭염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안전보건협의체를 통해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극성수기 서비스 예비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LG전자는 폭염경보가 발령하거나 체감온도가 35℃ 이상이면 30분 작업, 30분 휴식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