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체코생산법인(HMMC)은 지난 11일 체코 노소비체공장에서 신형 코나 EV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2만1000대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노소비체공장 전체 생산량의 15% 수준이다. 2024년 생산 목표는 5만대로 정했다.
운전석이 우측에 있는 영국과 아일랜드 등을 겨냥한 라인업도 선보인다. 유럽 시장은 물론 터키, 이스라엘 등 총 42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는 이전 모델(코나 EV 1세대)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나 EV 1세대는 지난 2018년 출시돼 유럽 22개국에서 판매됐다.
신형 코나 EV는 배터리 용량에 따른 기본형과 장거리형 2가지 모델로 생산된다. 기본형은 114.6 킬로와트(kW·약 154마력) 전기 모터와 48.4 킬로와트시(kWh) 배터리 팩을 토대로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377km 주행이 가능하다. 장거리형은 65.4kWh 배터리와 160kW(215마력) 전기 모터 조합으로 동급 최고 수준인 514km를 주행할 수 있다.
코나는 유럽에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올해 1~7월 유럽에서만 총 4만9294대가 판매됐다. 유럽 내 전체 판매량 26만5821대의 18.5% 비중이다. 유럽에서 판매된 현대차 차량 5대 중 1대는 코나인 셈이다. 코나 EV의 판매량은 1만9531대로 전체 코나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코나 EV의 유럽 시장 진출에 중점을 뒀다. 신형 코나 EV 유럽형 모델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한국과 북미용 모델엔 중국 CATL사의 배터리를 적용한 것과 차이가 있다. 코나 EV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핵심원자재법(CRMA)을 피해 판매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차는 코나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유럽에서 모두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이어 2035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만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