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는 24일(현지시간) '2023 미국 기술 경험 지수 조사(U.S. Tech Experience Index, 이하 TXI)'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각각 전체 브랜드 순위 1위,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가 단단한 캐딜락, 렉서스, BMW 등을 제친 데 주목하고 있다.
TXI 조사는 제이디파워의 주요 조사로 꼽히는 신차품질조사(IQS)와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의 보완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대상으로는 2023년형 신형 모델을 구입하고 90일 이상 소유한 8만여명의 소비자가 선정됐다.
가장 중점적으로 본 부분은 △편의성 △최신 자동화 기술 △에너지·지속가능성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등으로 총 40개 평가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점수는 1000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상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제네시스는 럭셔리·일반 브랜드를 통틀어 최고 점수인 656점을 받아 3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는 547점으로 일반 브랜드에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럭셔리 브랜드보다 앞선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네시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과 현대차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중형 세단 쏘나타는 TXI 중 '첨단 기술 어워드'에서 최고의 기술을 적용한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마르퀘즈 제네시스 북미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제네시스의 미국 기술 경험 지수 조사 전체 브랜드 1위는 제네시스 신기술들의 혁신성과 편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운전 경험을 향상시키는 기술들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의 입지는 전기차 기술력을 필두로 더 단단해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3.7% 증가한 4만884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84%를 7개월 만에 채웠다.
전월 대비 들쑥날쑥하던 월별 미국 전기차 판매량도 올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에는 1만385대가 팔리면서 5월(8105대)과 6월(8835대)에 이어 세달 연속으로 월간 최다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월간 전기차 판매가 1만대 돌파한 것도 최초다. 상반기 점유율은 미국 시장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