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김경율 회계사는 “클레이를 이용한 기망과 부정축재에 대해 카카오 최대주주 김범수, 크러스트 유니버스, 그라운드X, 클레이튼 재단 등의 핵심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임원들은 가상자산 클레이를 발행한 뒤 상장 전 비공개로 일부를 판매해 1500억∼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으나 이를 관련 사업에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이들을 고발했다.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2018년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만들고, 2019년 클레이를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시켰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는 여기에 쓰이는 ‘플랫폼 코인’ 사업인데, 어느 순간부터 카카오라는 회사의 사업이 아니라, 소수의 내부자들끼리 투자, 보상, 용역비 등 각종 명목을 붙여 클레이를 나눠 먹는 범죄의 소굴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민주주의21은 “이렇게 취한 부당이득이 수 조원에 달한다”며 “그 돈은 모두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며 국가의 건전한 경제질서를 해치고, 코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투자를 안 하는 전체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김 창업자를 비롯한 임원들이 각종 명목으로 클레이를 받아 나눈 후 곧바로 현금화해 수천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근거로 그라운드X 등 클레이튼 관계사 재무제표를 제시했다.
클레이튼은 2019년부터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다가 지난해 초 다른 계열사이자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됐다.
이와 관련해 클레이튼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