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9일부터 울산공장에서 GV80 쿠페형 모델과 2024년형 GV80 부분변경 모델의 생산을 시작한다. 추석 연휴 전인 26일까지 GV80 쿠페 10대, GV80 부분변경 모델 16대 등 총 26대를 초기 생산한다. 해당 물량들은 전국 주요 전시장 등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10월 전후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본격 생산되는 GV80 쿠페와 부분변경 모델의 연간 양산 목표는 7만대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역사상 첫 쿠페 모델이 될 GV80 쿠페형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해 이미 이목을 끌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일반 GV80과 동일하지만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골고루 갖춘다.
앞서 공개된 스파이샷 등을 참조했을 때 헤드램프는 GV80와 디자인이 유사하면서도 내부 그래픽에 MLA(Micro Lens Array) 타입 LED 헤드램프가 적용될 것으로 확인됐다. 측면부는 쿠페형 디자인을 갖추되, 날렵한 형태로 바뀐 윈도우라인을 유지한다. 또 후면부는 트렁크 리드 끝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그린다.
한편 GV80은 제네시스가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 중 하나로 꼽히는 일은 2021년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교통사고 사건이다. 당시 타이거 우즈는 GV80을 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로를 달리다 절벽 아래로 추락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어 화제가 됐다. 특히 사고 현장을 수습한 LA 경찰이 브리핑을 통해 "제네시스 SUV 차량의 앞부분이 완파됐으나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았다. 치명적이었을 사고였지만 에어백 등이 타이거 우즈의 생존을 도왔다"고 밝혀 제네시스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기회가 됐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한동안 고전했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2019년 당시 글로벌 판매량은 7만7135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20만1415대를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8월까지의 글로벌 판매량은 100만8804대를 기록해 7년 10개월 만에 100만대를 판매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에는 제네시스의 안전성과 함께 GV80이 약진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두드러지는 만큼 이번 쿠페형 모델이 어떤 역할을 할 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