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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력난'에 시달리는 주요 산업계..."산업계 패러다임 전환에 차질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9-26 17:59:11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인력난에 '진통'

미래 산업으로 전환 전 R&D인력 충원 必

 HD현대중공업 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한국 경제를 이끌던 자동차와 조선업계가 '인력난'으로 미래 경쟁력 결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탄소중립 등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와 2030세대의 제조업 기피현상 등에 따라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36.3%)과 자동차(30.2%) 업종의 미충원율은 모두 30%를 넘어섰다. 이러한 제조업종의 미충원율은 제조업 기피 현상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신혁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작년부터 기업의 인력 미충원율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고 제조업 기피현상 등으로 인력 미스매칭 현상이 커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난에 가장 속이 타는 곳은 조선소 현장이다. 외국인 인력 수급과 임금 수준 인상을 통해 꾸준히 인력 충원을 하고 있지만, 타 업종에 비해 임금과 복지 등 처우가 낫다고 할 수 없어 이탈하는 인력을 막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경우 생산직뿐 아니라 설계와 친환경 기술 인력 등 핵심 미래 인력도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선해양산업 인적개발위원회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2014~2015년 2260명 정도였던 국내 조선해양산업 기술인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1250명, 산업체와 국책 연구소, 유관 연구소 등을 포함하면 1800명 정도로 축소된 상황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불경기 동안 국내 조선해양공학 교육을 제공하는 전문대학의 숫자가 줄었으며 전반적으로 조선해양공학 전공자가 졸업 후 조선소로 취업하는 숫자도 줄었다. 보고서는 이유를 "상대적 저임금과 직업 안전성에 대한 우려, 기업의 비전 부재"로 꼽았다. 

이에 조선 3사(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연구개발(R&D)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800여명, 올해는 10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R&D 인력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매년 100명 이상 채용해왔고 올해는 200명 채용이 예정돼 있다. 올해 현재까지 100여명 채용이 완료됐다. 한화오션도 상시 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재 등용에 나선 것에 이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R&D △설계 △생산 △영업 △사업 관리 △경영 지원 등 핵심 분야 인재를 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채용 공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중소 조선사의 경우 생산 인력에 치중돼 있어 인력 충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중소 조선사에서 설계와 같은 핵심 분야를 담당하던 인력이 조선 3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아 경쟁력 격차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사진=현대차]
자동차 업계는 이미 새 패러다임에 진입했지만 미래 자동차 관련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미래 자동차 산업은 전기전자와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자동차 부품 업체의 인력 충원이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 2022년 8~10월 실시한 인력 현황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산업의 2000여개 사업체, 전체 종사자 수는 25만3935명 중 미래차 전용 부품군은 5142명(2.0%) 수준에 불과했다. 내연차-미래차 공용군이 14만3674명으로 56.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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