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뷰티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수출 규모가 여전히 30%대 이상 달하는 만큼 쉽게 놓을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열린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북미·유럽 등 신규 시장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도전을 지속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더후 브랜드의 차별화된 경험가치를 확대해 지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다시 한번 중국 시장 점유율 상승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유통 채널 구조를 주요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재편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와 라네즈의 고기능성 제품의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설화수가 ‘진설 아이크림’ 등 고가 라인을 출시한 점이 대표적이다.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도 제고하고 있다. 라네즈, 설화수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매출이 성장했고, 도우인(중국 틱톡) 및 콰이쇼우(중국 숏클립 플랫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라네즈의 경우 작년 3분기 기준 온라인 매출이 세 자릿수 성장했고, 전체 매출은 40%가량 늘었다.
LG생활건강 역시 주력 화장품 라인을 리뉴얼하고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내 주력 화장품 브랜드 더후의 대표 제품 ‘천기단’을 13년 만에 처음 리뉴얼했다.
LG생활건강은 천기단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지난해 8월 상하이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탱크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건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또 인건비와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를 줄여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직영 매장 대신 로컬 리테일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망을 넓혀나가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더페이스샵 매장을 철수하며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왓슨스에 입점시켰다.
디지털 판매 구조 역시 재편한다. 티몰·VIP·징둥닷컴 등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채널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로 사업을 운영하고, 소규모 온라인 채널의 경우 위탁 판매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