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농심 ‘신라면’, 지난해 매출액 1조원 돌파…‘사상 최대’
농심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작년 신라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1초에 53개가 팔린 셈이다.
해외 매출은 지난 2021년 국내를 뛰어넘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까지 높아졌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시장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공략하고 1억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 “계획된 적자 끝?”…컬리, 12월 EBITDA 흑자 전환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 컬리가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이제 컬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중단됐던 기업공개(IPO) 추진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작년 12월 EBITDA 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 비용 등 손익 관련 지표들이 고르게 나아지면서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요 배경은 직접물류비의 개선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창원과 평택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및 최적화를 이루면서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낮췄다. 동시에 배송단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배송 집적도 향상으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재사용포장재인 ‘컬리 퍼플박스’의 이용량 증가로 주문당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내재화해 관련 비용도 함께 줄였다. 마케팅비도 크게 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400억원으로 3분기 말(1280억원)보다 1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체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운영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
◆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누적판매 20억캔 돌파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브랜드 ‘필라이트’가 누적 판매 20억캔을 돌파했다. 지난 2017년 4월 처음 출시된 후 만 6년9개월만의 성과로 이는 초당 9.4캔 판매된 셈이다.
필라이트는 국내 가정 주류시장 발포주 부문 점유율 7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7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기록한 필라이트는 12개월만에 2억캔, 22개월만에 5억캔, 41개월만에 10억캔을 돌파하는 등 판매 속도가 출시 초 대비 1.78배 빨라졌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의 다양한 제품군 출시 노력도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첫 출시 당시 필라이트와 필라이트 후레쉬로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2020년 ‘필라이트 라들러 레몬’, 2021년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발포주 1위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이어가며, 다양한 소비자 접점 활동으로 가정 주류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리온, 베트남 국립농업대와 업무협약…“감자 신품종 개발”
오리온 베트남 법인이 현지 국립농업대 산하 농생물연구소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10년간 씨감자 및 원료감자의 생산과 개발·공급·품질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
또한 베트남 환경에 적합하고 품질과 생산성이 좋은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기존에 진행해왔던 연구지원 활동보다 한층 더 강화된 산학협력 사업을 펼친다.
오리온은 지난 2008년부터 베트남 현지 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감자스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스타(한국명 포카칩)'는 유수의 글로벌 스낵 브랜드를 제치고 베트남 생감자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06년 호찌민에 첫 현지 생산시설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2022년에는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지 수요 증가에 따라 호찌민과 하노이 공장의 증축·증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