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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용 "상반기 내 금리인하 어려워…5월 전망 보고 판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2-22 15:22:29

"부동산 PF, 미시 정책 대응…금리로 해결할 문제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달 경제 전망이 지난해 11월 전망과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었고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다"면서 견해를 유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시점을 타진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 5월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선형으로 평탄히 내려오지 않고 여러 요인으로 변할 수 있다"며 "당분간 물가 추세가 예측한 대로 가는지 확신이 들어야 금리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고, 그래서 5월 전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는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9연속 동결했다. 다만 물가 추세를 확신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고, 향후 물가 안정 조기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나머지 1명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한 금통위원은 내수 부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총재는 "대부분의 금통위원이 아직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며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보다 높고, 물가가 우리 전망대로 내려갈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향후 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올랐다 다시 내려가면서 기존 연간 전망치인 2.6%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 연말엔 안정 목표인 2%에 가까운 2%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총선 이후 공공요금 인상 등 정책 영향으로 다시 물가가 오를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선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저희 전망과 정부 발표 내용이 불일치하는 것은 없다"며 "전망 시 기획재정부와 공공요금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하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금리 정책을 잘못해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금리를 내릴 시점이 됐을 때에도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경제 안정 정책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부동산 PF 문제는 미시적 정책으로 금융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더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는 지에 대해선 "미국이 피봇(정책전환)을 언제 할 지는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 정책을 가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통화 정책이 외환시장과 국내 경기에 주는 영향을 종합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올해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과 관련해선 "지금까지는 2% 정도로 보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잠재성장률을 새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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