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복수의 전문가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금리를 급히 인하할 만큼 물가와 가계대출 불씨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가 2.8%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다시 3%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에서 지난 1월 2.8%까지 떨어졌지만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온 것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 선임은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할 뿐 아니라 미국도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아 금리 인하를 계속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동결 의견을 내놓으며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목표 2%와 괴리가 있어 물가 안정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오는 6월 인하를 시작한다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관리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어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금리 격차를 더 벌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일러야 2분기, 늦으면 3분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미국이 금리를 안 내리는데 한은이 먼저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연준이 6월 인하를 단행하면, 이를 확인한 한은도 7월부터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