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롯데·우리·BC)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1조497억원으로 지난해(1조52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만 배당금을 늘렸다. 신한카드의 올해 배당금은 3104억원으로 전년 동기(2566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660억원에서 올해 780억원으로 18.2% 상승했다.
두 카드사는 업황 악화로 순이익이 하락했음에도 배당금을 확대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전년(6414억원)보다 3.2%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늘었지만, 이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따라서 자회사 매각으로 얻은 이익(2608억원)을 제외하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58.4% 감소한다.
그중에서 특히 신한카드가 실적 감소에도 배당금을 늘린 건 앞서 신한금융그룹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8일 열린 2023년 경영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익이 감소했어도 자본비율 등은 안정적으로 나타나 올해 배당 확대 기조를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은 "작년 손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갖고 있는 탑 라인(Top-Line)의 수익력과 손실흡수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체력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07% 줄어든 609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2668억원)와 동일하다.
나머지 카드사는 순이익 급감에 따라 모두 배당금을 줄였다. BC카드가 지난해 163억원에서 올해 66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인 59.5% 축소했다.
이어 △우리카드 46.2%(509억→220억원) △하나카드 12.7%(550억→480억원) △현대카드 12.3%(1510억→1325억원) △KB국민카드 7.3%(2000억→1854억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전년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금이 결정된다"며 "실적이 악화하더라도 배당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배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