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 사의 순손실 합계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로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5089억원의 손실을 낸 이후 처음이다.
이런 적자 전환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5조3508억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1조3000억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권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보다 3.14%포인트 올랐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은 2.90%에서 8.02%로 5.1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7.72%로 3.64%포인트 늘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연체율 상승 폭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5.8%포인트 상승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지만 연체율은 2011년 말(20.3%)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 말(13.15%)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1조원 미만은 7%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 대비 3%포인트 높았다.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각각 192.07%, 113.89%로 법정기준(100%)을 웃돌았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9.6%) 줄었다. 같은 기간 수신도 107조1000억원으로 13조1000억원(10.9%) 감소했다.
이는 2022년 말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수신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이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 여·수신 규모가 모두 준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은 2조407억원으로 전년(3조1276억원) 대비 1조869억원(34.8%) 줄었다.
연체율은 2.97%로 전년(1.52%) 대비 1.45%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로 1.5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총여신은 510조4000억원으로 12조1000억원(2.4%) 증가했고, 총수신은 619조2000억원으로 30조7000억원(5.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