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해소되기 전까지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최저 기록이다.
앞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월 초까지만 해도 5%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1월 말 4%로 떨어지면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뒤이어 2월 말에 3.79%, 3월 말엔 3.77%로 떨어졌다. 이후 4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가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평균 예금금리(3.50~3.60%) 상단과 불과 0.14%포인트 차이다.
5대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금리는 4%에도 못 미쳤다. 자세히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이 3.81%로 가장 높았고 △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3.80% △SBI저축은행 3.70% △페퍼저축은행 3.50% 순이었다.
이는 곧 저축은행의 수신 이탈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권의 수신은 110조7858억원으로 금융권의 금리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11월(120조2384억원) 대비 약 10조원 가량 대폭 줄었다.
더불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도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거래 고객은 417만7149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372만4024명) 대비 12.17%가량 늘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 시 성장률은 1.36%로 대폭 둔화됐다.
금리를 올려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던 2022년 3·4분기에 전 분기 대비 각각 5.85%, 5.95%씩 늘며 가파르게 성장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세가 크게 줄은 것이다.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들은 당분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등 불안 요소 개선이 되기 전까지 (저축은행이) 몸집 키우기 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