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45±0.12도 높아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다.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역량인 기후 금융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에 정책자금 42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기념해 매년 발간하는 '2023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구 평균 기온은 174년 새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1.29±0.12도)보다 0.16도 상승했다. 산업화 시기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는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노력하기로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 금융이 최근 1조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지만 파리기후협정 목표인 지구 온도 1.5도 억제를 위해선 2030년까지 9조 달러(약 1경2000조원), 2050년까지는 10조 달러(약 1경3500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발맞춰 정책금융기관이 총 420조원의 녹색자금 공급 목표를 세웠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김주현 위원장 주재로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기후위기 대응 역할을 강화해 2030년까지 총 420조원의 정책금융이 공급된다.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의 녹색자금 공급확대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감축량이 약 8597만t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국가 감축 목표인 2억9100만t 대비 약 29.5% 수준이다.
은행권도 힘을 보탠다. 산업은행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출자해 '미래에너지펀드'를 상반기 중 신규 조성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