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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광동제약, 삼다수 이미지 탈피 위해 노력…효과는 미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4-04-02 06:00:00

가다실 코프로모션·키에시 '희귀의약품 3개' 품목 독점 판매 계약

업계 관계자 "삼다수 이미지 탈피 위해선, 연구개발 투자 늘려야" 

광동제약 본사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 본사 [사진=광동제약]
[이코노믹데일리] 본업인 의약품보다 생수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광동제약이 최근 의약품에 집중하며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과 음료 유통·판매에 집중했던 모습과는 달라진 행보다. 하지만 업계는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기업 이미지 변화는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광동제약 제51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144억원을 기록하며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과 함께 제약사 TOP 5안에 들었다. 그런데 제약사인 광동제약의 매출비중은 생수인 삼다수가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약국영업부문1067억원(11.6%) △병원영업부문 1151억(10%) △유통영업부문 1871억원(20.4%)  △제주삼다수 3095억원(33.8%)을 달성했다. 약국과 병원 두 부문 매출을 합쳐도 삼다수 단일 매출에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제50기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315억원을 달성했고 △약국영업부문 1948억원(22.9%) △병원영업부문 1011억원(11.9%) △유통영업부문 2280억원(26.8%) △제주삼다수 2955억원(34.7%)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삼다수 매출은 △2018년 1984억원 △2019년 2112억원 △2020년 2341억원 △2021년 2838억원 △2022년 2955억원 △2023년 309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와 반대로 광동제약의 R&D비율은 △2019년 1.1%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1.6% △2023년 2.2% 순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평균 R&D 비율이 10%대인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기업 ‘키에시(CHIESI Farmaceutici)’와 3종의 글로벌 신약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1월에는 한국MSD와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가다실9’ 코프로모션(Co-promotion,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수 회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의약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역시 R&D와는 무관하다며, 기업 이미지 관리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최근 코프로모션과 해외제약사의 치료제 도입으로 기존 기업 이미지를 타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사의 본업인 R&D 비율을 높이지 않는 이상 '무늬만 제약사', '속 빈 강정' 이란 타이틀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라고 해서 꼭 의약품만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제약사의 본분에 맞게 의약품 외 제품으로 얻은 이익을 R&D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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