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광동제약 제51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144억원을 기록하며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과 함께 제약사 TOP 5안에 들었다. 그런데 제약사인 광동제약의 매출비중은 생수인 삼다수가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약국영업부문1067억원(11.6%) △병원영업부문 1151억(10%) △유통영업부문 1871억원(20.4%) △제주삼다수 3095억원(33.8%)을 달성했다. 약국과 병원 두 부문 매출을 합쳐도 삼다수 단일 매출에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제50기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315억원을 달성했고 △약국영업부문 1948억원(22.9%) △병원영업부문 1011억원(11.9%) △유통영업부문 2280억원(26.8%) △제주삼다수 2955억원(34.7%)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삼다수 매출은 △2018년 1984억원 △2019년 2112억원 △2020년 2341억원 △2021년 2838억원 △2022년 2955억원 △2023년 309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와 반대로 광동제약의 R&D비율은 △2019년 1.1%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1.6% △2023년 2.2% 순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평균 R&D 비율이 10%대인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기업 ‘키에시(CHIESI Farmaceutici)’와 3종의 글로벌 신약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1월에는 한국MSD와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가다실9’ 코프로모션(Co-promotion,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수 회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의약품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역시 R&D와는 무관하다며, 기업 이미지 관리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최근 코프로모션과 해외제약사의 치료제 도입으로 기존 기업 이미지를 타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사의 본업인 R&D 비율을 높이지 않는 이상 '무늬만 제약사', '속 빈 강정' 이란 타이틀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라고 해서 꼭 의약품만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제약사의 본분에 맞게 의약품 외 제품으로 얻은 이익을 R&D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