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개막한 뉴욕오토쇼는 사실상 현대차그룹 독무대가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에서 최초 공개된 신형 투싼과 싼타크루즈, K4를 비롯해 총 47종이나 되는 차량을 출격시키며 분위기를 달궜다.
지난해 주요 모터쇼에 줄줄이 불참한 현대차그룹은 뉴욕오토쇼에 '올인'했다.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뉴욕오토쇼는 세계 5대 모터쇼(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일본 도쿄)에 포함되진 않지만 120여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자동차 박람회다.
세 차량 모두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은 물론 상위 차종에 들어가는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편의사양으로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K4는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 후속 모델로 중형 세단 K5(현지명 '옵티마') 바로 아래에 있다. 과거 K7이 K8으로 숫자를 키우며 대형급으로 진화한 것처럼 K5에 버금가는 성능과 사양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뉴욕오토쇼와 함께 열린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주요 상을 석권했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동시에 수상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에 이어 5년간 4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거머쥐었다.
아이오닉 5 기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은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 내연기관차와 같은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BMW 'M2'와 'XM'을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시한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유럽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시장 최대 승부처인 북미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