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대표는 1일 서울 성북구 르한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신뢰 회복을 중심으로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론 △가격 안정화 △서비스 품질 개선 △고객 경험 강화 △판매 모델 확장 방안이 거론됐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미국·이탈리아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와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해 출범한 자동차 업체다. 푸조, 지프, 시트로엥, 피아트 등 14개 브랜드를 거느리며 지난해 판매량 세계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지프와 푸조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방 대표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로 체제 개편 이후 첫 번째 한국인이자 첫 여성 대표다.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초기부터 마케팅 업무를 맡았으며 2015년부터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홍보·마케팅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20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이다.
현재 스텔란티스의 주력 2개 브랜드 모두 한국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지프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66%, 푸조는 0.75%다. 지프의 경우 판매량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푸조는 간신히 판매량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가격 안정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원재료와 환율 영향으로 들쭉날쭉한 프로모션 변동 폭을 좁혀 고객이 구매를 망설이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또 고객 부담 경감을 위해 '우리금융캐피탈'과 1~4% 이자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서 올해 강원 원주시에 통합 서비스센터 1곳을 열 예정이다. 고객 경험 확대 측면에선 원주와 광주에 '브랜드 하우스 전시장'을 선보이며 내후년까지 9개 전시장과 10개 서비스 센터를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규 모델로는 지프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가 하반기에 출시된다. 지프가 가지고 있는 거친 매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푸조 주력 모델인 308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도 충원된다.
방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의 73%는 하나의 국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제네시스의 선전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제외하고 기회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수입차 업계의 위기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국산차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됨과 동시에 가격대도 높아졌다"며 "스텔란티스 구매 고객의 50%가량이 국내 브랜드에서 넘어왔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오른 상황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