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1일, 그라비티(Gravity)의 인기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Ragnarok Online) 게임 아이템 확률 허위 표시 및 조작 의혹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개정 게임산업법 시행 이후 첫 조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공정위는 라그나로크 개발사인 그라비티의 잘못된 확률 공개로 인한 소비자 피해 규모와 이 사태의 배경에 '의도적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일부 아이템의 등장 확률이 최대 8배까지 부풀려져 있던 사실은 공정위의 집중적인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는 라그나로크 사례를 계기로 게임 업계 전체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하고 불공정 행위를 단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잘못된 확률 공개로 인한 소비자 피해 규모와 운영진의 의도적 조작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필요시 현장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 "온라인 게임 아이템 확률 정보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엄중하게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위는 넥슨코리아의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 사건에 대해 116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번 라그나로크 사건 역시 메이플스토리 사례와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공정위의 강력한 조사 행보를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라그나로크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 착수는 온라인 게임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공정위의 감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게임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라비티 측은 "현재 라그나로크 온라인 아이템 확률 이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요청받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할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의혹을 소명하고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라며 지난 3월 20일 라그나로크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는 일부 아이템의 확률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발견되어 변경되었음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확률 정보 안내 시스템 개선 등 관련 프로세스를 강화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많은 유저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