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빚었던 정규돈 전 CTO를 본사 CTO로 임명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이 재점화됐다.
2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 전 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다. 정 전 CTO는 카카오뱅크 상장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보유 주식을 매도해 약 76억원의 차익을 얻은 바 있다. 이는 '먹튀' 행태로 비판받았으며, 임원진 주식 매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직원과 주주들이 손실을 입었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 쇄신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한 정신아 신임 대표가 정 전 CTO를 내정하면서 '회전문 인사' 관행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정 전 CTO 내정 이후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과 유사 리스크 예방 방안 수립을 권고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기업에서 CTO를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분이 시장에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준법과 신뢰위원회 권고 무시, '먹튀' 논란 등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의 윤리 경영 의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