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 공개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 3일, LG전자도 참고자료를 내고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후 글로벌 AI 가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업(UP)가전으로 AI 가전 시대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업가전이란 LG전자가 지난 2022년 고객경험을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 개념이다. 고객이 원할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LG전자는 참고자료를 통해 "LG전자는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지능은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 지능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 지능 등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이 LG전자의 온디바이스 AI 칩에 대해 언급하자 한종희 부회장은 "이미 우리는 전용 칩이 들어간 제품도 있고, 해당 칩은 다양한 제품에서 공유하고 있다"며 "AI칩은 단독 사업 뿐만 아니라 공통사업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견제는 지난달부터 계속됐다. 지난 3월 LG전자 정기 주주총회 당시 조주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LG 업가전이 AI 가전의 시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한 부회장은 미디어데이에서 이에 대해 또다시 반박에 나섰다. 그는 "AI 개념은 이미 1980년대부터 나왔으며 이후에도 AI는 계속 이야기 됐다"며 "시초보다도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에게 AI 혜택을 제공하고 밸류(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생태계가 많이 확산되고 누구나 다 한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은 저희(삼성전자)가 제일 많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특히 가전 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 속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新)가전을 여럿 선보이며 스마트싱스에 기반한 기기 간 '연결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