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1분기에 매출 4조3336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 및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준 매출 79.6%가 애플에서 나올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15의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LG이노텍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LG이노텍 호실적을 이끈 건 고환율이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크게 개선되면서 환차익 수혜를 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가령 LG이노텍이 지난 분기 10개의 동일 부품을 글로벌 기업애 공급해 발생한 수익이 이보다 적은 수량의 부품을 공급해도 환율이 높아 덜 팔아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판매가 저조했던 아이폰15의 경우에 해당된다.
수익은 개선됐지만, LG이노텍은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등의 매출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 노하우를 전장에 들어가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모터, 센서 등으로 확대해 미래 사업으로 키우는 중이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운영 효율화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수익 기반의 성장을 지속하겠다"며"센싱·통신·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품을 비롯해 FC-BGA 같은 고부가 반도체기판을 필두로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 사업구조를 빠르게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