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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크면 강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기업 경쟁력은 규모가 아니라 구조에서 갈린다. 한화 인적분할은 한국 대기업의 구조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한화의 인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25% 이상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단기 이벤트로 받아들이지 않고 분할 그 자체보다 분할 이후의 전략과 방향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쪼개기'가 곧 악재로 통하던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 대기업 성장 공식은 사업을 확장하고 계열사를 늘려 덩치를 키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복합 사업 구조는 어느 순간부터 장점이 아닌 부담으로 작용해 자본은 흩어졌고 전략은 느려졌으며 시장에서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의 할인표가 붙었다.
최근 대기업들이 인적분할을 선택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배력 강화나 편법 논란이 아니라 자본 배분 효율과 전략의 선명함이 요구되는 환경으로 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잘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
한화의 인적분할 구조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보여준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에는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그룹의 핵심 수익원이 남는다. 장기 수주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온 사업들이다. 반면 테크·라이프 계열은 신설법인으로 묶였다.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독립 전략이 필요한 영역들이다.
이는 사업을 버리는 선택이 아니라 평가 방식을 바꾸는 선택에 가깝다. 핵심은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비핵심은 별도의 성장 스토리를 요구받는 구조다. 시장이 한화의 분할을 '가치 훼손'이 아닌 '가치 재정렬'로 받아들인 이유다.
이번 인적분할과 동시에 한화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함께 내놓은 점도 주목된다. 구조만 바꾸고 책임은 남기지 않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고 배당 기준 명문화는 분할 이후에도 주주환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다.
시장에서는 이 조합을 '말이 아닌 실행'으로 받아들였다. 분할이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과정이 아니라 재평가를 위한 준비 단계라는 인식이 형성된 배경이다.
한화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크다고 더 강해지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은 이제 기업에 묻는다.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갈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핵심을 중심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인지.
ESG·주주환원·자본 효율성이라는 기준 아래에서 기업들은 선택 앞에 직면해있다. 분할은 최후 수단이 아니라 전략 카드가 됐다. 한화의 인적분할은 그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
한때 덩치와 규모로 힘을 증명하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 경쟁력은 구조 설계에서 갈린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요즘 대기업의 선택은 더이상 크기가 아니라 명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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