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9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치지직 정식 출시를 통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네이버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치지직 정식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미션 후원, 클립 후원, 비즈니스 채널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 클립 편집 기능도 제공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인프라를 확충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고 망 사용료를 절감하기 위해 그리드(P2P·이용자의 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쓰는 방식) 기술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네이버는 테스트에서 나온 스트리머 및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치지직의 문제점을 보완해왔다. 올해 1월부터 스트리머·시청자가 트위치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을 이어 쓸 수 있는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권한 신청 절차 없이 스트리머 누구나 치지직 스튜디오 접근과 방송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침착맨'으로 알려진 웹툰 작가 이말년과 한동숙, 양띵, 릴카, 랄로, 풍월량, 괴물쥐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치지직은 테스트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222만 명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지난해 12월(130만 명) 대비 약 70.0%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치지직은 이용자 수를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치지직의 성장은 경쟁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와 네이버의 전폭적인 투자 덕분으로 분석된다. 트위치는 지난 11월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출시 이후 서비스 고도화와 마케팅에 적극 투자해왔다. 특히,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치지직 정식 출시와 함께 MZ세대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달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치지직 팝업스토어를 연다. 김도, 레바, 릴카, 서새봄, 스텔라이브, 옥냥이, 풍월량 등 인기 스트리머들과 치지직의 굿즈를 판매한다. 이들이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와 버추얼 방송인이 되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치지직이 흥행 궤도에 안착하면 젊은 세대가 네이버 생태계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활성화 이용자의 85.4%가 10~20대로 추정된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치지직 정식 출시에 대해 “본격적인 사용 시간 확대에 따라 1020세대의 유입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통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네이버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먼트, 네이버쇼핑, 네이버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치지직을 통해 젊은 세대를 확보하면 네이버 생태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의 치지직 정식 출시에 따라 경쟁 플랫폼들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숲'(구 아프리카TV)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2분기에 글로벌 플랫폼 '숲'을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다. 3분기 내 국내 플랫폼 명칭도 '숲'으로 바꾸고, 'BJ' '별풍선' 등 명칭도 모두 변경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의 치지직과 숲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