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금융권 전반에 사회적 책임을 비롯한 '상생금융'이 강조되면서 ESG 내재화를 위해 상품에도 친환경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대표적이다. 20년 넘게 자동차보험 판매 시스템과 관리 등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는 자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운전자가 자동차 부품 교체 수리 시 친환경 부품을 활용할 경우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친환경부품사용' 특약을 선보였다. 해당 특약은 사고 시 피보험 자동차나 상대방 차량을 정비할 때 새 부품을 활용하지 않고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면 보험 가입자에게 새 부품 가격의 20%를 돌려주는 보장 혜택이다.
아울러 자동차 마일리지 할인 특별약관도 도입했다. 실제 이 특약은 고객 편의 증진·혜택 확대와 함께 탄소 배출량 및 자동차 사고 발생 경감 등 친환경 도로교통 문화에 기여하고자 개발됐다. 선할인 특약에 가입하면 약정한 연간 주행 거리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미리 할인받을 수 있어 자차 주행보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이 외에도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는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특약도 있다. 이 전기차 전용 특약은 출시 이후 1년 만에 가입 대 수가 52.4% 증가하기도 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반영한 상품과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해 왔다"며 "앞으로도 환경친화적 운행 습관을 장려하고, 환경보호에 이바지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도움이 될 방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에서도 전기차 및 수소차 이용 고객에게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일반 차량 대비 최대 5% 보험료 추가 할인을 적용하는 마일리지 특약을 마련했다. 연간 주행거리가 최대 1만5000km 이하인 경우부터 할인을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의 개인용 자동차보험 걸음 수 할인 특약과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약도 주목할 만하다. 걸음 수 할인 특약은 청약일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여기에 대중교통 이용할인 특약까지 함께 가입할 경우 최대 13%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위험요율 산출에 대한 특허를 받아 KB손보에서만 유일하게 가입할 수 있는 이 특약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8%까지 할인이 제공된다.
NH농협손해보험은 친환경 자동차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자사 운전자보험 고객이나 그 가족이 전기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전기차 등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보험료 2%를 할인해 준다.
하나손해보험은 차량 운행이 적은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운전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결제하거나 연간 계획에 따라 미리 할인받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친환경 운전 습관 지키기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여는 등 움직임이 있고, 기업들도 동참하면서 친환경 인식 개선 및 참여를 독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